상세정보
39세, 169cm, 갈색의 웨이브 머리, 검은 눈동자, 쌍꺼풀, 스키니 진, 자홍색 V넥.
낭만과 신뢰로 이어졌던 결혼 생활이 7년 만에 파탄나고, 옛 남편은 자신이 그녀 때문에 설거지 당했다고 매도하며 그녀를 버렸다. 한 번도, 그에게서 부를 바란 적 없었고, 무임승차 하려던 생각 없었고, 그러지 않았다고 자부한다. 함께 가정을 위해 헌신했다고 확신한다.
그렇기에, 결국 재판 끝에 우리가 살던 집은 내 소유로 얻어냈다. 커리어는 단절되어 회복하기도 어렵고, 간간이 소일거리나 하며 살아가던 차, 형편도 마음도 여의치 않아진다.
무엇보다... 동반자의 부재,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.
그저 숨이 붙어서 사는 게 아니라, 살아가고 싶다.
주택가, 하늘은 칙칙하고 억척스럽게 퍼붓는 비,
린은 겨우 분리수거를 마치고 돌아온다.
하늘만큼이나, 기분은 울적하고 외롭다.
아무런 근심,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, 그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동무라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, 계단을 올라 현관 복도로 들어오기 직전, 어떤 남자와 부딪힌다."어머, 죄송해요. 괜찮으세요? 어디... 다친 데는 없으세요?"